2009년 06월 04일
가버리셨다.
수많은 의혹을 남기고, 결국 이 정권은 전 대통령의 의문사를 매장하는 쪽으로 정했다.
영결식이 있던 그 날, 내 평생에 그토록 울었던 날이 있었을까 싶다.
그만큼의 눈물이 어디서 나온걸까.
참고 참아도, 눈물이 자꾸만 쏟아졌다.
울다 속이 뒤집어져 토하기까지 해도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.
그저 서러웠다.
그 분을 볼 수 없게 된 사실이.
바로 지하철을 타고, 버스를 타고. 갈아타고 갈아타면...
불과 두어시간이면 갈 거리에 있으면서 안 가본 자신이 한없이 미웠다.
묻고싶었다.
극단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어찌 해야하냐고.
다른 것을 인정하시는 당신은 어찌 생각하시냐고.
그들과 생각이 다른 우리의 "존재" 자체를 말살하려는 저들을, 우리는 어찌 대해야하겠냐고.
또 묻고싶었다.
세상은 왜 이리 왜곡되어있느냐고.
어떻게 기술적으로 사회화되고, 문명화되었지만.
그 사회화된, 문명화된 인간은 또다시 힘 앞에 야만으로 돌아가고 말아버리는 이유가 무엇일지.
울었다.
내가 한스럽고 원망스럽고.
세상이 미웠다.
왜 나는, 단 한때였었더라도 그 사람에게 반대의 기치를 드는데 손을 보탠 것일까.
차라리 그 사람이 하고싶은대로 해보라고 목소리를 보태주지 않은 것일까.
살아있는 이 시간이 아직도 가끔 멍하다.
어지럽고 마음이 힘들다.
남들은 바쁜 시간을 살아가고있는데, 나만 혼자 뚝 떨어져있다.
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.
...눈앞에 펼쳐진 책을 집어들고 읽기라도 해야하지만.
마음이 아직도 아프다.
하지만 아프기에. 너무나 아프기에.
그 아픔을 품고,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야하지 않을까... 싶다.
# by Grim-Reaper | 2009/06/04 22:52 | 머릿속에 울리는 또다른 마음 | 트랙백 | 덧글(0)